폰을 분실했다면? V20 잃어버린 실화

2016년 10월경 LG전자의 v20을 구매하여 2018년 5월초까지 큰 문제없이 잘 사용해왔습니다. 사소한 문제라면 처음 제공받은 배터리가 총 2개였고,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다 1년 후 2개 모두 광탈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광탈현상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 크게 신경은 안썼습니다. 어차피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V20 분실

2018년 5월 중순경 부산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가지고 김해에 오는 버스에 올랐다가 그만 잠이들어 버렸습니다. 차고지까지 와서야(...) 잠이 깨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주머니에 있어야 할 폰이 사라진겁니다. 분명 버스안에서는 폰이 있었는데.. 다시 버스 차고지로 돌아가(택시로 왕복 30분의 거리..) 근처의 가게들과 주변을 찾아봤는데 어디서 흘렸는지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구요. 밤이 늦어 더 이상 찾는건 무리일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충 씻고 노트북 앞에 앉아 부팅을 기다렸습니다. ‘아 폰을 잃어버려도 카톡을 할 수 있다니, 그래도 다행이야’ 라며 안도하는데,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정상적인 부팅이 되지 않다가 갑자기 뜨는 블루스크린.(윈도우10 블루스크린의 묘미는 :( 이모티콘) 

아 모르겠다 내일 생각해야지.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다

아침에 다시 폰을 찾으러 가보니 역시 있을리가.. 서비스센터에 들고간 노트북은 하드 복구가 어렵다는 답변.
2년간 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 카톡대화내용, 문자, 음성메세지, 스크랩, microSD 앨범 등등
그리고 랩탑에 8년간 모아온 영화, 사진(가족여행,동물들), pdf파일(전공책, 논문) 등등 가치산정 불가한 나의 기억, 추억, 자료들. 
한순간 모든 걸 잃게되니 오히려 차분해지더라구요.

폰을 잃어버리면 어떻게해야 할까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분실 신고를 하기위해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했습니다.(분실 신고는 유선상으로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저는 다른 연락수단이 없었던 관계로) 간단한 본인확인과 경위를 설명해드린 뒤 신속하게 분실 처리가 됩니다. 분실 신고 접수를 꼭 해야 하는 이유는

  1. 소액결제나 명의도용 등 각종 범죄행위 차단
  2. 유심칩 변경으로 인한 중고판매 방지
  3. 습득한 자에게 분실된 폰임을 알려줌(연락가능한 번호를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등)

등이 있겠습니다. 참고로 분실신고 기간만큼 약정기간이 연장됩니다. 그리고 분실 신고와는 별개로 통신사 홈페이지나 구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폰의 위치 확인을 할 수 있는데요, 폰이 꺼진상태라면 마지막으로 위치 수신이 된 장소를 지도상에서 표시해줍니다. (오차범위가 상당히 좁아 찾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강제로 자신의 단말기에 벨소리를 울리게 하는 기능도 있어서 인근에서 사용할 시 유용할 것 같네요. (물론 저는 폰이 꺼져있었고, 마지막 위치는 제가 첫날 찾아다녔던 버스 차고지로 뜨더라구요. 그곳에서 직원분들과 함께.. 3일동안 찾아봤는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분실파손보험 가입은 필수

폰세이프(SKT), 폰케어플러스(LG유플러스), 폰안심케어(KT) 등과 같은 폰 보험상품을 가입하셨다면 분실시 상당히 큰 금전적인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v20이 거의 출시되자마자 구입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가장 비싼 보험상품에 가입했었고, 거기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만.. 세상에..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아마 2년전에 v20을 구입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보험 가입을 깜빡한 모양입니다. 무려 2년가까이 보험금을 내고 있었다고 착각했다니.. 전부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잃을게 더 남아있었다니 참 놀랍고 서럽더라구요. 

대리점 직원분께서 저를 참 안타까워 하시며 정말 친절히 대해주셨습니다. 노트북도 고장났다고 하니 매장 컴퓨터도 마음껏 쓰시라고 하시고. 마지막에 대리점을 나설 땐 새로 폰을 구입하게 된다면 정말 싸게 해드리겠다 하시며 명함을 주셨습니다. ‘음.. 영업당한건가?’ 10대 후반, 대리점에서 호갱맞아 폰을 아주 비싸게 산적이 있어서 오프라인으로 폰 구입은 꺼리는 편이라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대리점 앞 횡단보도에 서서 명함에 적힌 성함을 보니 제 이름과 똑같습니다. ‘아 방금 그것은 이유있는 친절이었구나’ 아직 세상은 따뜻한가 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 것

폰을 분실했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임대폰' 과 '침수폰' ,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물건을 찾아 주었을 때' 관련 정보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결국 한달 뒤 드라마틱하게 v20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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